부족한 한국어 교육 보충 역할 기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한국-베트남 가족 2세들을 위한 유치원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한베 유치원은 2년 넘게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고에 빠진 한베 가족 자녀들의 교육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한국-베트남 가족협회는 하노이 함응아이 지역에 '하나유치원'을 개원했다고 8일 밝혔다. 3층 규모의 하나유치원엔 현재 원생 68명이 등록을 마쳤다. 향후 유치원 공간을 확장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무상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장우연 한베가족협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실직한 한국인 부모들이 돈을 벌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후 생활비를 못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유치원을 못 가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한베 가족 자녀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내 한베 가족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2019년 이후 급증했다. 실제 2016년 500가구에 불과했던 한베 가족은 지난해 2,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현지에 턱없이 부족해 대다수 한베 가족 자녀들은 '교육 사각지대'에 내몰린 상태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하나유치원이 어려운 한베 가족을 더 많이 품을 수 있도록 한국기업과 교민사회가 합심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유치원 설립 시도는 지난해 1월 한국일보 보도("한국말 못 하는 내 아이…" 한국 아빠는 오늘도 눈물짓는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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