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서울 근거지로 활동하다 하방 출마 비난 여론에
"선출직 한번 안 해도 대통령 되는 시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7일 오전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발끈했다. 서울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자신을 향해 대구로 하방 출마했다고 제기된 비난 여론에 대해서다. 홍 당선인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YS(김영삼 전 대통령), JP(김종필 전 총리)에게 왜 수도권에서 출마하지 않느냐고 시비거는 일을 본 적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한번 안 해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라며 임명직인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도 했다.
홍 당선인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수도권 강북에서 주로 정치를 하다가 대구시장으로 하방한 나를 두고는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못된 심보를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가 모두 지역 기반 정치를 한 점을 거론했다. 홍 당선인은 "DJ는 평생을 호남 목포를 근거지로, YS는 평생을 부산을 근거지로, JP는 평생을 충청을 근거지로 정치를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그분들에게 왜 수도권에서 출마하지 않느냐고 시비거는 일을 본 일이 없다"고도 했다. 즉 이들 세 명의 정치인들이 특정 지역을 근거지로 정치활동을 했는데, 왜 자신에게 '안방'인 대구에 출마한 것을 문제 삼느냐는 얘기다.
홍 당선인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비를 위한 시비, 트집을 위한 트집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면서 "선출직 한번도 하지 않았던 분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썼다. 검찰 출신으로 임명직 고위공무원인 검찰총장을 지냈다가 대통령으로 직행한 윤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또 "대구시장 당선되던 날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방송사 못된 앵커가 고약한 심보로 묻는 질문을 들으면서 '니가 한번 출마해봐라, 대구시장 되는 일이 그리 쉬운가'하는 대답을 할 뻔했다"며 재차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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