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평균 오존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농도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전국 평균 오존 농도가 0.051ppm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월평균 농도로는 200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한 달간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도 1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일 늘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는 오존예보제 기준 '나쁨'(0.091~0.15ppm)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햇살 좋은 날 더 기승부리는 오존
이처럼 오존 농도가 높아진 데는 기상조건의 영향이 컸다. 오존은 햇빛에 의한 광화학 반응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고 구름이 없는 맑은 날에 더욱 활발하게 생성된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기상현상을 분석해보니 해당 기간 동안 일사량은 증가한 반면, 강수량과 상대습도는 감소했다. 전국 오존 농도가 0.05ppm까지 상승했던 2019년 5월에도 35.6도에 달하는 높은 기온과 높은 일사량, 낮은 상대습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에 노출되면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심하면 급성 폐부종 등 치명상을 남길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화창한 날 더 기승을 부리는 만큼 예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또 가스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도 별 소용이 없어 오존 농도가 높은 5~8월에는 오후 2~5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16일부터 오존대응 국민행동 요령 홍보
정부는 16일부터 오존대응 국민행동요령을 KTX와 서울역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시설을 중심으로 적극 알릴 계획이다. 또 질소산화물 등 오존 생성의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특별점검 대상은 질소산화물 다량 배출사업장 상위 50곳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비산배출 신고 사업장 160곳, 페인트 제조·수입·판매 업체 150곳 등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고농도 오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오존 농도가 높은 날은 오존대응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실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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