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17일 ‘용감한 방패훈련’… 北 ICBM 요격 가상훈련 예상

핵 추진 항공모함 2척, 강습상륙함 1척 참가
탄도미사일방어(BMD) 작전 총괄 사령부 참가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왼쪽)가 지난 4월 12일 동해에서 진행된 미일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콩고호(앞쪽)와 편대를 이뤄 항해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제공] 동해=AP 연합뉴스

미군이 태평양 괌 해상 등에서 항모급 전투함 3척이 참가하는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22)' 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가상훈련도 예상된다.

8일 미 태평양함대사령부에 따르면 6~17일 태평양 괌, 북마리아나제도, 팔라우, 마리아나제도 등 해상에서 제9회 용감한 방패 기동훈련(FTX)이 진행된다.

훈련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2척과 강습상륙함 1척이 참가했다. 로널드 레이건호(CVN-76),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 항모강습단,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 등이다. 또 94사령부, 제1·3 해병원정대(MEF), 제36 비행단 등도 참여했다. 함정 15척, 항공기 200대 이상이 동원됐으며,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 병력 약 1만3,000명도 투입됐다.

특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탄도미사일방어(BMD)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하와이 주둔 제94 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이하 94사령부)도 참가했다. 이 부대는 현재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설치한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물론 주일미군의 사드도 통제한다.

아ㆍ태 지역 BMD 작전을 지휘하는 사령부가 훈련에 참가하기 때문에 북한의 ICBM 탐지 및 요격 훈련도 있을 전망이다. 또 인도태평양 주둔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이 망라돼 미사일 탐지와 요격을 비롯한 우주영역 등 다영역 통합 및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용감한 방패 훈련은 다영역 전투 상황에서 여러 군의 합동성 함양에 초점을 맞춘 격년제 FTX로 올해 아홉 번째다. 통상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훈련으로 해석됐지만, BMD 작전 부대가 참가하면서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측면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