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원내대표 등 만나며 교류 시작
공부모임도 곧 발족 "입지 확대 수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3선 의원 자격으로 7일 첫 국회 출근을 했다. 원내 복귀는 5년 만이다. '공동정부 파트너'로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지냈지만, 안 의원은 "국민의힘 신입 멤버"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곧 '공부모임'을 매개로 당내 교류를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근차근 지지기반을 확보해 당권을 노리는 수순이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한 안 의원은 직접 자신의 명패를 달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부터 1년 반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오며 함께 싸워왔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신입 멤버"라며 "가능한 한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8일 권성동 원내대표와 오찬을 시작으로 당내 지도부부터 교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출신인 안 의원은 국민의힘 사람들과 접점을 확보하는 발판으로 '공부모임'을 조만간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특별히 지금 어떤 공부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정확한 해법을 찾기 위한 공부는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간 매주 강사를 초빙해서 함께 공부하고, 내용을 국민과 공유하는 일은 한순간도 빼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런 활동이 "의정활동을 위해서일 뿐, 당권과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본격 세력 확장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의 공부모임이 당권과 관계가 없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김기현 의원이나 '윤핵관' 그룹의 모임들과 경쟁하며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보유한 '공동정부 파트너'라는 타이틀은 당내 입지 확장에 힘이 되는 자산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출근에 앞서 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들러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수위 백서를 전달했다. 국회에서 안 의원을 만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이 언제든 안 의원과 통화나 만남을 하며 소통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당선 전부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활동을 희망했던 안 의원은 이날도 외통위 지망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 학교를 나왔고, 독일 연구소에서 학자를 했었고, 일본과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등 국회의원 중 나보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윤석열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국민의힘을 실용적인 정당으로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 첫 출근길에서도 강조점은 당 혁신에 있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고, 낡은 이념에서 탈피한 실용정치 정당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혁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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