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국제노동기구 총회서 화상연설
ILO 핵심 협약 관련 사용자 대항권 개선 주장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이른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7일 열린 제11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한국 경영계 대표로 전 세계 노사정 대표들에게 화상으로 연설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ILO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개최됐고, 스위스 제네바 ILO본부 및 유엔본부에서 대면·화상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라진 전 세계 일자리 2억5,500만 개 중 2,200만 개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퍼펙트 스톰'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라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업의 투자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경제와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대전환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성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 올해 4월 한국에서 발효한 3개 ILO 핵심 협약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노사 간 힘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은 1991년 ILO 가입 후 아동 노동 폐지 등 4개 협약만 비준한 후에 지난해 4월에서야 △결사의 자유에 관한 제87호 △단결권에 관한 제98호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제29호 등 3개 핵심협약을 비준했다. 강제노동 관련 105호 협약은 여전히 비준하지 못한 상태다.
경영자 측은 해당 협약 비준 후 ①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②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사용자 처벌규정 삭제 ③노동쟁의 시 노조의 사업장 점거 금지 등의 입법을 통해 사용자의 대항권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손 회장은 "한국의 노사 관계가 조속히 선진화될 수 있도록 노사관계 당사자들의 다양한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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