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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먹고 통장 만들고”… 은행이 편의점에 매장 차린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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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먹고 통장 만들고”… 은행이 편의점에 매장 차린 속내는

입력
2022.06.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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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폐쇄 대안 모델로 떠오른 '편의점 은행'
지난해 10월 출범해 전국 6곳으로 확장
"디지털 취약 계층 교육도 적극 병행해야"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에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오픈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시에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오픈했다. KB국민은행 제공

시중은행이 앞다퉈 편의점과 손잡고 '편의점 은행’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점포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에 ‘동네 은행’들이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전국에 널리 퍼진 편의점 점포망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7일 기준 전국 각지에서 ‘편의점 은행’ 6곳을 운영 중이다. 첫 시작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이 BGF리테일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마련한 CU마천파크점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존 편의점처럼 물건 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이 설치한 종합금융기기(STM)를 통해 계좌 개설은 물론 체크카드·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을 가야만 처리할 수 있는 50여 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이 ‘편의점 은행’을 선보인 후 KB국민·신한은행도 추격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협업해 강원 정선에 1호점을 출범시켰고, 4월에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도 점포를 개설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이마트와 손잡고 충북 청주·서울 서초구에 편의점 은행 두 곳을 연달아 개설했다.

시중은행이 편의점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해 4대 시중은행은 운영비 부담에 지난해에만 총 224개 점포를 폐쇄했는데,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편의점은 지점 폐쇄의 대안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은행을 늘려 점포 수를 줄이면서도 소비자 접근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실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성과 여부에 따라 정규 모델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실적도 준수한 편이다. 첫 편의점 은행인 CU마천파크점은 STM을 이용한 은행 업무 처리 건수가 약 6개월 만에 1만 건을 돌파해, 단순 입출금 서비스만 제공하는 자동화기기(ATM)만 설치돼 있을 때보다 무려 4배가 늘어났다. 지난달 하루 방문자 수 역시 은행 입점 이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편의점 점포 대부분이 사실상 '무인 점포’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은 여전한 문제로 지적된다. KB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편의점 은행은 상주 직원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편의점 은행을 설치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은행이 적극 나서서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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