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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검찰총장 후보자 박찬호 광주지검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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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검찰총장 후보자 박찬호 광주지검장 사의 표명

입력
2022.06.07 16: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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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검장, 한동훈과 함께 '윤석열 사단' 핵심 꼽혀
"문재인 정부 좌천성 인사 끝에 명예회복 기회 기뻐"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 박은정 지청장도 사의 표시
윤 대통령과 인연 없는 검사들도 "승진 어렵다" 사의

박찬호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박찬호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검찰 내 대표적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며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박찬호(56) 광주지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저는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는 말로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그는 "검사로 임용된 후 외부기관 파견이나 유학도 없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오로지 검찰 내에서만 일하며 버텼다"며 "검사로서 스스로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1997년 임관한 박 지검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근무하며 '윤석열 사단'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혔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박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맡으며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지방에서 일한 것을 '좌천성 발령'으로 에둘러 언급하며 "오랜 시간 인내한 결과 감사하게도 명예가 회복되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원래 저는 자리보다 일을 중시했고, 명예가 회복된 지금이 검사직을 내려놓을 때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정부 부처 요직에 검찰 시절 측근들을 발탁하고 있어, 박 지검장이 다른 자리로 옮기려고 사직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그는 "제 사직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거나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섣부른 예단에 선을 그었다.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2020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2020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거나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는 검찰 간부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2020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며 윤 총장의 감찰·징계 청구를 주도하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성남FC 의혹'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박은정(50) 성남지청장이 대표적이다.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표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검에서 라임펀드 사기사건 수사를 맡은 김락현 금융조사2부장 역시 부장검사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난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대통령과 같은 특수검사 출신이 아닌 공안검사인 서울중앙지검 최창민·김경근·진현일 부장검사도 한꺼번에 사직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검사들은 승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나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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