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1개만 있는 인간 모습 닮은 해머링 맨
2002년 미 작가 조너선 브로프스키 제작
세화예술문화재단 "스무 살 생일 기념 이벤트"
서울 광화문에 가면 단연 이 사람이 시선을 잡아끈다. 키 22m에 몸무게 50톤. 목을 구부린 채 35초 간격으로 쉬지 않고 하루 17시간 동안 망치질하는 '해머링 맨'이다. 매일 일하는 인간의 모습을 꼭 닮아 보는 이에게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해머링 맨이 망치질을 한 지 20년을 맞았다.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해머링 맨이 4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7일 밝혔다. 해머링 맨은 2002년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옆에 세워진 환경 조형물이다. 미국의 설치 조각가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연작으로 1979년 미국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나고야, 스위스 바젤, 노르웨이 릴레스톰 등 11개 도시에 해머링 맨이 터를 잡았다. 해머링 맨 크기는 도시마다 제각각인데, 광화문 해머링 맨의 체구가 가장 크다. 망치를 든 오른팔 무게만 4톤에 이른다.
해머링 맨은 평일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망치질을 하고 주말과 공휴일엔 쉰다. 해머링 맨을 운영하는 데 정기 점검, 전기료 등 연간 7,000만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조너선 브로프스키는 어린 시절 음악가인 아버지가 들려준 친절한 거인 이야기에서 해머링 맨의 영감을 얻었다. 이후 1976년 튀니지의 구두 수선공이 망치질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지금의 해머링 맨을 스케치했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해머링 맨의 스무 살 생일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화미술관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해머링 맨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기념품을 준다.
세화미술관 관계자는 "해머링 맨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아 작품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문화예술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9년 세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17년 세화미술관을 개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