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태 차관보 "핵실험 우려...北 위협 맞설 것"
국무부 대변인도 "조만간 7차 핵실험 진행 우려"
미국 외교 당국자들이 6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잇따라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 후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관련 질문에 “우리는 명백히 우려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 및 일본, 동맹과 긴밀한 접촉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이들에 대한 안보 약속은 철통같다”며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계속되는 도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은 5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8발이나 발사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북한은 지난해와 심지어 지난 며칠 동안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속도와 규모를 크게 늘려 왔다”며 “이런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고 인도ㆍ태평양 지역과 전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한국 방위 공약과 관련 “확장억제 약속을 포함해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외교적 해법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법 안에서 북한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대화를 위한 길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전념하고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 추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당 기간 지녀온 우려”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돼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동맹 간 단합된 논의가 있어 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연설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를 폭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한 뒤 핵실험을 준비해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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