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 의원들에 '새미래' 참여 요청
안철수, 등원 뒤 정책포럼 발족 전망
야당에서 여당으로 신분상승을 이룬 국민의힘에서 새 '공부모임'이 속속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공부모임은 각종 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정책 개발과 대안 제시에 머리를 맞대기 위한 조직이지만, '원내 세력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준석 당대표 임기가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지만, 다음 당대표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벌써부터 당권을 향한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부모임 발족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건 6·1 지방선거 국면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이다. 김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화모임인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와 함께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목표로,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 경제, 정치혁신 등 5대 핵심 어젠다와 관련한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게 모임의 취지다.
3선 중진이 돼 돌아오는 안철수 의원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책포럼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국회를 떠나 있던 만큼, 안 의원의 관심이 큰 과학기술이나 외교안보 현안 등을 다루는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7일 등원 이후 당 소속 의원들과 차례로 식사를 함께하며 스킨십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공부모임 추진에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출마를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공부모임을 고리로 원내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란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의원은 국민, 일반 당원과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할 뿐이지만, 각 지역 조직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전당대회는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나, 당 윤리위원회가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징계를 결정할 경우 이 대표가 조기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직후에도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공부모임 '금시쪼문'을 만들었는데, 지난해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데 이 모임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당대표 도전 뒤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는 안 의원도 조직력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공부모임 구성을 통해 보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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