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연간 두 차례 조사도 항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독도누리호 곧 운항
연중 수시로 독도 오가며 주변 수역 탐사
일본, 예민한 반응 ...기술원 "계획대로 진행"
연중 수시로 독도와 인근 수역을 탐사·연구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독도누리호'가 이달 말 운항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있지만, 독도 조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6일 KIOST에 따르면, '독도누리호'는 지난 4월 21일 경북 포항 북구 항구동 포항구항에서 취항식을 하고, 현재 KIOST 전용 부두가 있는 경남 거제 남해연구소에서 최종 점검을 받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있는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앞 바다에 도착해, 본격적인 독도 탐사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는 '독도누리호' 취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달 29일과 30일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선인 '해양 2000호’의 독도 해역 조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해양 2000호'에 무전을 통해 “일본의 동의가 없는 조사”라며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3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일본 외무성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독도 인근의 해양 조사에 항의를 표시했다.
'해양 2000호'는 독도가 있는 동해는 물론이고 서해, 남해까지 돌며 조사하는 선박이다. 한반도 인근 전 해역을 관찰하기 때문에 독도 수역은 연간 두 차례 조사한다. 반면에 KIOST가 건조한 '독도누리호'는 연중 수시로 독도 수역을 탐사한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미 자국 언론사 기자들을 통해 해양수산부 등에 '독도누리호'의 제원과 건조 과정, 운항 계획을 문의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독도누리호'를 운영·관리하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예정대로 탐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독도 수역 조사는 연구기지가 오래전부터 해 온 주요 업무로 민간 어선을 빌려 연구하느라 사고 위험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이나 반응과 상관없이 탐사와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1톤급인 '독도누리호'는 총 길이 18.8m, 폭 6.5m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며 확인된 해양생물만 400종에 이르는 독도 바닷속을 심층 조사하기 위해 건조된 전용 연구선이다. 연구원과 승무원 등 20명이 승선할 수 있고, 정밀 수심측정기와 고성능 해류관측기, 자동으로 해수를 빨아 올려 온도와 특성을 알 수 있는 해수 연속측정기까지 갖추고 있다.
스크루(프로펠러)와 키 없이 항해하는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하고 있어, 연구원들이 안전하게 잠수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27노트(시속 약 50㎞)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2시간 만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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