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제주 핀크스GC서 열린 SK텔레콤오픈 현장서
골프 중계에 AI·메타버스·로봇 기술 접목
골프공 궤적 추적해 메타버스 중계에 구현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가 '음료 서비스' 제공도
"스포츠 중계에 ICT 기술 접목 확대 계획"
"최경주 선수가 공을 치면 시청자는 인공지능(AI)이 추적한 골프공을 바로 뒤에서 쫒아가는 것처럼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어요. 기존 중계에선 골프공이 작은 점으로 보이지만 메타버스 중계에선 시청자의 시선이 공과 함께 날아갑니다."(박희상 SK텔레콤 미디어콘텐츠 팀장)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던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G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2 남자 골프 대회'에선 색다른 스포츠 중계가 펼쳐졌다. 핀크스GC 한편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는 십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①'메타버스 생중계' ②'AI 잡음 제거' 기술 ③'양방향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생중계 기술은 실제 골프 경기가 진행되는 현실 공간과 각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연결하는 기능이다. 골프 선수가 공을 치면 AI가 궤적을 추적해 실제 골프장과 똑같이 구현된 메타버스 중계 화면에 골프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보여준다. 기존 중계에선 시청자들이 날아가는 공을 작은 점 처럼 볼 수 있지만, 메타버스 중계에선 날아가는 공의 궤적을 드론으로 관찰하듯 바짝 붙어 따라갈 수 있고 넓은 경기장 중 어디에 떨어졌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최경주 선수가 공을 치자 곧장 중계 화면이 '메타버스 중계'로 바뀌고 공이 날아가는 비행 궤적을 뒤쫓아 낙하 지점까지 보여줬다.
AI 잡음 제거 기술은 경기장 주변의 새소리, 물소리 등 각종 잡음을 AI가 걸러낸다. 이를 통해 선수와 캐디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선수들의 스윙 장면을 초당 120프레임으로 쪼개 스윙 동작을 분석하는 '슈퍼노바' 기술도 선보였다. 박 팀장은 "앞으로 탁구, 축구, 야구 등 여러 스포츠 종목에 AI 하이라이트 기술 등을 접목할 것"이라며 "시청자와 중계 서비스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연동형 양방향 중계' 서비스도 도입했다. SK브로드밴드 B tv에 '플러스바'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히 방송사가 제공하는 화면을 보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중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팀장은 "플러스바를 이용하면 SK텔레콤의 AI 하이라이트 편집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의 하이라이트만 몰아볼 수 있다"면서 "경기 출전 선수 정보와 실시간 순위, 조 편성 현황 등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골프는 물론 각종 스포츠 현장에 로봇 서비스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가 골프장 곳곳을 돌며 선수와 관객들에게 음료를 서비스했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이다. 자율주행 중 장애물을 만나면 카메라가 인식해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능을 담아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하다.
이날 골프장 언덕을 내려오는 뉴비 앞을 기자가 가로막아 보니 뉴비는 스스로 멈춰섰고 로봇에 장착된 '열림' 버튼을 누르자 냉장 보관된 물을 제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넓은 골프장에서 선수와 관객이 일부러 음료를 찾아 돌아다니거나 자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자율주행 로봇의 서빙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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