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압박 방식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준비하겠다. 수비 방식도 공 경합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으로 발전시키겠다.”
'세계 최강' 브라질로부터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벤투호가 또 다른 남미 강호 칠레를 상대로 2차 모의고사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6월 A매치 4연전의 2번째 경기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완패했다.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압박과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차원 높은 축구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카타르 월드컵 도전이 절대 쉽지 않을 것임을 깨닫게 하는 한판이었다.
이제 벤투호는 '모의고사 2교시' 상대인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한다. 다만 칠레는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위를 해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세대교체에 들어간 상태다. 2010년대 전성기에 팀의 중심축이었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이상 인터밀란) 등 스타들이 이번에 대거 빠졌다. 현재 선수단 중에서 베테랑 수비수 가리 메델(볼로냐) 외에는 프란시스코 시에랄타(왓퍼드), 파블로 갈다메스(제노바) 정도가 유럽 팀에서 뛰어 그나마 한국 팬들에게 알려진 선수들이다.
사령탑도 바뀌었다. 월드컵 남미예선 이후 새로 선임된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이 한국전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벤투호로서는 브라질전보다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벤투호의 이번 칠레전 목표는 브라질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가다듬는게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칠레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5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에서 배운 것들을 발전시켜 최선의 방식으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상대의 압박 방식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 선발 명단과 관련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이날 인터뷰에서 "브라질전에서도, 지금까지 경기에서도 좋은 장면들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잘 살리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법을 찾아서 이기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칠레전을 끝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대표팀을 떠나는 황희찬은 "마지막 경기인 칠레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칠레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우게 된다. 한국 대표팀 역대 16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 손흥민은 만 18살이던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2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99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득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이 칠레를 상대로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를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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