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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공포 자극한 "탄탄한 고용"... 美 기술주 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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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공포 자극한 "탄탄한 고용"... 美 기술주 또 비명

입력
2022.06.05 15:08
수정
2022.06.05 15:19
0 0

전망치 웃돈 美 고용지표
9월까지 연속 빅스텝 우려 자극
10일 인플레 정점 확인할까

3일 미 뉴욕의 한 식당 앞에 직원 구인 광고문이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

3일 미 뉴욕의 한 식당 앞에 직원 구인 광고문이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기대 이상의 고용 성적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부추길 것이란 예상이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결과다. 미 현지에선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준이 9월까지 4차례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2.47%)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비농업 분야)는 39만 개 늘어 시장 전망치(31만8,000개)를 크게 웃돈 데다, 실업률(3.6%)은 1969년 12월 이후 50여 년 만에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 수준에 근접했다. 3%대 실업률은 연준이 사실상 완전 고용이라고 판단하는 수준이다.

견조한 고용지표가 시장에 부담을 준 이유가 뭘까. 시장에선 탄탄한 고용 상황이 연준의 긴축을 더 강하게 뒷받침할 거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활용하는 지표 중 하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를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6·7·9월 빅스텝에 나설 확률은 62.3%에 이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채용을 중단하고 인력의 10%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임원들에게 보낸 것도 이날 테슬라(-9.22%)를 중심으로 기술주 낙폭을 키웠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메시지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예감이 매우 나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당 발언이 부른 논란을 의식한 듯 5일 "전체 (직원들의)인원 수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정규직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력 감축' 발언 논란이 일자 "전체 직원은 늘어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선 글. 트위터 캡처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력 감축' 발언 논란이 일자 "전체 직원은 늘어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선 글. 트위터 캡처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은 10일(한국 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시장에선 3월(8.5%)과 4월(8.3%)에 이어 5월에도 8%대 상승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가 확인되면 시장의 긴축 공포는 재차 확산될 수밖에 없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3월 정점을 찍고 확실한 내림세로 전환했다는 인식이 확인될 경우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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