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청계광장서 동대문까지 자전거 행진
기후솔루션 "탄소중립 위해선 탈화석연료 필수"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으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분주하게 무언가를 고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쓰고 갓생살자' '어느새부터 화석연료는 안 멋져' 등이 적힌 초록색 깃발을 유심히 지켜봤다. 마음에 드는 문구를 고른 시민들은 자신의 자전거에 깃발을 매달고 달리기 시작했다.
광장에는 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피켓도 보였다. 시민들은 '석유가 아니라 지방을 태우자' '자전거 필수, 자동차 선택' 등의 피켓을 둘러메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환경의 날을 맞아 열린 '아시아 11개국 연대 자전거 캠페인'에 시민들이 모였다. 필리핀 기반 비정부기구 '빚과 개발에 대한 아시아 민중운동(APMDD)'이 주도한 이번 행사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아시아 11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에선 기후솔루션과 전국자전거단체네트워크가 행사를 주최했다. 슬로건은 '자화상(자전거 타고 화석연료 없는 나의 삶을 상상해보자)'이었다. 캠페인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화석연료 퇴출이 가장 시급하다"며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를 자전거로 누비며 탈화석연료 필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 30여 명은 자전거를 타고 청계광장을 출발해 동대문역까지 향했다가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출발 직전 검은 깃발로 얼굴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화석연료 사용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석유나 석탄을 상징하는 검은색으로 얼굴을 가려 화석연료에 중독된 우리 사회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맞추는 퀴즈도 진행했고, 서울시 공용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다.
손모(33)씨는 "평소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 화석연료 절감이란 취지가 좋은 것 같아 나왔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셰퍼드(41)씨는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춘천, 양주 등 한국 곳곳을 돌아다닌다"며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6.4%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매년 환경의 날마다 자전거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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