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동안 4,220대 팔려
출고 대기시간 1년 6개월로 국내 모델 중 가장 길어
기아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지난달 월간 최대 판매 모델에 올랐다. 2020년 4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외관 디자인과 성능 등 상품성을 크게 강화한 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대세 패밀리카로 자리를 잡았고, 최근 고유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기아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4,220대로, 지난 2009년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처음 출시된 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존 월간 최대 판매 모델은 2020년 9월 4,218대가 팔린 그랜저 하이브리드였다. 현재 국산차 중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은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싼타페,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총 11개에 이른다. 이 중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아 출고 대기시간이 1년 6개월 정도로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길다.
쏘렌토는 2020년 초반까진 판매량 면에서 동급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에 밀렸다. 하지만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인 2020년 3월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이듬해까지 2년 연속 국내 SUV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측에서는 기존 3세대 모델의 단점이었던 뭉뚝하고 투박했던 외관이 4세대에선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세련되게 바뀌었고,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타이어 앞바퀴와 뒷바퀴까지 거리) 크기도 35㎜ 늘어나는 등 중형 SUV이지만 준대형 SUV 정도로 크기를 키운 게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어백이 동급 차종 중 가장 많은 8개를 장착하는 등 안전 사양도 대거 적용돼 패밀리카로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최근 장기간 이어진 고유가 상황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높아지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까지 매월 2,000∼3,000대 정도 팔렸지만, 올해 들어선 3,000대 후반으로 올랐고 지난달 처음으로 4,000대를 넘어섰다. 2020년 3월 배럴당 32달러에 불과하던 두바이유는 3일 기준 112달러로 네 배 가까이 급등했다. 충전소 부족으로 전기차를 구입하기엔 아직 꺼려지는 국내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쏘렌토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온다"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큰 차 선호 현상과 SUV 열풍, 고유가 시대, 전동화 전환의 과도기 등을 절묘하게 맞춘 모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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