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하는 ‘탱크’ 최경주(52)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19번째 컷 통과라는 진기록을 썼다.
최경주는 3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2타를 쳤다. 전날 5타를 줄인 최경주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컷을 거뜬히 통과해 3, 4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1997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해 이번이 20번째인 최경주는 2001년 단 한 번 컷 탈락했을 뿐이다. 특히 2000년부터 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최경주는 이 대회 때는 개막 이틀 전에 귀국하는 등 빡빡한 일정에 시차 적응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번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인연을 이어왔다.
이 대회 최다 출전과 최다 컷 통과, 그리고 최다 우승(3회) 기록까지 지닌 최경주는 “국내에 들어와서 경기하면 항상 이틀째가 가장 힘들다. 힘든 하루였지만 끝까지 잘 버텼다”면서 “오늘도 후반 들어 컨디션이 살아났다. 내일이면 몸이 더 좋아질 것이라서 마지막 날까지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는 티샷을 50야드나 더 멀리 보내는 까마득한 후배 김비오(32), 양지호(33)와 1~2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젊은 선수들과 경기하다 보면 스윙의 기술이나 파워 등에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 잊고 있던 '기본'을 깨우치게 된다”면서 “1년에 두 번 한국에 와서 후배들과 경쟁하는 게 미국에서 시니어 투어를 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를 거쳐 미국 시니어 투어 무대를 누비는 최경주는 "롱런 비결은 사실 사명감"이라면서 "한국인으로 처음 PGA 투어에 이어 시니어 투어에 진출하고 우승도 했는데 후배들도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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