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광장에 마련된 특별 무대에서 시범 공연을 펼쳤다.
나일한 단장이 이끄는 23명의 WT시범단은 지난달 21일부터 밀라노, 베네치아, 알베로벨로, 몬테 디 프로치다, 오로세이, 알게로, 로마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했다. 특히 로마 공연은 3일부터 사흘 간 로마에서 개최되는 '2022 WT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1'을 앞두고 열린 사전 공연이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같은 장소에 오른 WT 시범단의 화려한 공연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은 깨진 송판을 들고 시범단원들에게 사인과 기념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정원 WT 총재는 "오랜만에 많은 인파가 몰린 곳에서 태권도 시범을 펼쳤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그랑프리 시리즈가 이렇게 관객들의 환호로 시작하게 돼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조 총재는 지난해 말 WT의 2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바티칸시국을 방문했다. 조 총재는 바티칸 교황청문화평의회 몬시뇰 폴 티헤 사무총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폴 티헤 사무총장은 "태권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관용과 인내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로마 그랑프리에서 선수들이 경쟁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만족의 밸런스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총재는 "태권도는 종교나 신념, 나이,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된다"며 "바티칸의 WT 회원국 가입은 평화를 지향하는 태권도의 힘을 강화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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