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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브라질전에도 좋은 장면 있었다…벤투 스타일 유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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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브라질전에도 좋은 장면 있었다…벤투 스타일 유지하길"

입력
2022.06.03 18:22
수정
2022.06.03 18:31
20면
0 0

'1-5 패배' 축구대표팀에 "방심·실수는 곧 실점" 조언
"한국 스타일 현대 축구에 맞아…좋은 경험 됐을 것"
지도자 대상 강연선 "실수 허용하는 유소년 축구" 강조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2022 KFA 풋볼 페스티벌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2022 KFA 풋볼 페스티벌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했던 ‘명장’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대해 "좋은 장면도 분명 보여줬다"며 "벤투 축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국 축구에 힘을 실어줬다. 또 "장기적인 축구 발전을 위해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히딩크 감독 초청 대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잠시 문답을 나눴다. 브라질전에 대한 평가가 주된 내용이었다. 축구대표팀은 전날 평가전에서 1-5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와의 대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그는 "브라질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축구를 잘하는 나라 중 한 곳"이라고 전제한 뒤 "초반 15~20분은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인들의 축구를 보여줬다. 특히 득점했던 장면은 굉장히 멋있는 축구였다"고 평가했다.

대량 실점에 대해서는 "중요한 상황에서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만약 선수들이 우리 골대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플레이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실점이 일어날 수 있다. 그게 어제 종종 볼 수 있던 장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어제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많이 배웠기를 희망한다. 그것을 토대로 월드컵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빌드업 중심의 벤투 축구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것은 선수들에게 불안감만 줄 수 있다"며 "한국은 현대 축구에 걸맞은 좋은 플레이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벤투의 축구 역시 좋다.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축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히딩크 감독은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결승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란 질문에 "결국 유소년 육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한국에 왔던 2001년 당시를 떠올리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굉장히 다그치는 지도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린 선수들에게 실수를 허용하고, 본인이 해결책을 찾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실수하는 게 괜찮은, 그래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에 대해서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어려운 조에 속했는데 16강에 가는 것도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6강 진출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지 증명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 축구인지 보여줘야 한다.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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