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네이마르 평가전 후 라커룸서 인사
누리꾼 "네이마르, 노쇼 '호날두'와 다르네" 칭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교환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 홈페이지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30세 동갑내기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가 유니폼 교환과 함께 맞대결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네이마르는 2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평가전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그의 아이디도 태그했다. 사진엔 두 선수가 상대방의 유니폼을 손에 든 채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네이마르는 게시물에 박수치는 손모양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네이마르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면서 화답했다. 경기 종료 직후 네이마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하는 중계 영상도 올렸다. 네이마르 역시 이 게시물을 본인 계정에 스크랩했다.
브라질축구협회도 공식 계정에 이들의 사진을 올리고 "두 스타의 만남에 깊은 존경과 찬탄을 보낸다"고 적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경기 직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원정팀 라커룸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네이마르와 만나 유니폼을 교환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브라질 출신 선수인 에메르송 로얄은 이날 오전 현지 매체 ESPN 브라질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네이마르의 팬"이라며 "네이마르에게 한국과 경기가 끝나면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내게 '네이마르가 날 알까' 하고 묻자 '당연히 안다'고 답했다"며 "손흥민에게 '네가 그를 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네이마르도 너를 그렇게 봐'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에게 '너도 축구 스타야'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날 평가전에선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브라질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두 선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네이마르는 선발로 출전해 78분간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으면서 팀 승리까지 견인했다. 손흥민은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 슈팅 등으로 만회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네이마르는 오른 발등 통증에도 선발로 출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3년 전 국내 친선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않아 '노쇼' 논란을 일으켜 '날강두'라는 비판을 받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도 비교됐다. 누리꾼들도 "전날 부상으로 힘들었을 텐데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호날두와는 많이 다르다", "네이마르 인성도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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