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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ON?' 인종차별인가...손흥민, PFA 후보 탈락에 현지 여론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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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ON?' 인종차별인가...손흥민, PFA 후보 탈락에 현지 여론 '부글부글'

입력
2022.06.02 18:00
수정
2022.06.02 18:24
0 0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 후보 발표
손흥민 없고 케인과 호날두 이름 올라
BBC "손흥민 아닌 케인이 선정된 건 의외"
현지 트위터, 실시간 'NO SON' 빠르게 퍼져
PFA, '올해의 팀' 손흥민 선정...SNS에 이름 빼 논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22일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23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그는 아시아인 첫 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22일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23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로써 그는 아시아인 첫 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으로 인해 발칵 뒤집어졌다. 1일(현지시간) 오후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6명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이 빠지면서다. 현지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데다,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인을 제외했다는 측면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급기야 현지 축구 팬들은 인종차별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PFA는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1~22 시즌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무함마다 살라흐(리버풀), 사디오 마네(리버풀),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크리스티아누 호날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포함한 6명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 PFA SNS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 PFA SNS 캡처

PFA의 발표 직후 영국 언론들은 최종 후보 명단보다 손흥민이 빠진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이날 "케인은 올 시즌 17골을 넣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지만, 토트넘에서 최고 골 기록을 지닌 손흥민이 아닌 케인이 후보에 오른 건 의외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3골 7도움을 기록했고, 리버풀의 살라흐와 함께 득점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BBC는 이어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6위에 그친 맨유의 호날두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이름이다"고 꼬집었다. EPL 득점 순위에서 살라흐와 손흥민이 공동 1위를 차지해 득점왕이 됐고, 호날두는 2위였다. 그런데 정작 1위의 이름이 명단에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홈페이지 캡처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홈페이지 캡처

BBC는 나아가 공식 SNS에 "아이고(Ouch),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손흥민이 없다니"라며 노골적으로 PFA를 저격했다. BBC는 최근 자체 실시한 팬 투표에서 손흥민을 올해의 선수로 선정한 바 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도 PFA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발표에서 또 무시당했다"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지난달 PFA는 팬 투표를 통해 올해의 선수 후보를 발표했는데 이때도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이 때문에 같은 소속팀 에릭 다이어도 SNS에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PFA에 일격을 가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도 "호날두와 케인이 후보 명단에 있는데 손흥민이 없다"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봤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을 선정했고, 4-3-3 포메이션에 손흥민과 마네, 살라흐를 공격진에 뽑은 바 있다. 영국 가디언도 "케인은 포함됐지만 손흥민은 살라흐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나눠 가졌음에도 이름이 누락됐다"고 전했다.


영국 SNS 장악한 'NO SON'...PFA, 손흥민 제외 '상습법?'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소속 동료인 에릭 다이어가 저신의 SNS에 지난달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가 팬 투표를 통한 올해의 선수 6명을 선정한 결과와 함께 "23골(노 페널티킥)"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동료인 손흥민이 EPL에서 페널티킥 골 없이 23골로 득점왕이 됐음에도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꼬집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의 배우 짐 캐리 사진이 다이어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하다. 에릭 다이어 SNS 캡처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소속 동료인 에릭 다이어가 저신의 SNS에 지난달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가 팬 투표를 통한 올해의 선수 6명을 선정한 결과와 함께 "23골(노 페널티킥)"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동료인 손흥민이 EPL에서 페널티킥 골 없이 23골로 득점왕이 됐음에도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꼬집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의 배우 짐 캐리 사진이 다이어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하다. 에릭 다이어 SNS 캡처

SNS도 PFA의 발표 이후 손흥민 이름으로 뜨거웠다. 트위터는 실시간 트렌드에 'No SON(손흥민이 없다)'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졌다. 이용자들은 "손흥민 어디 있어?" "케인과 호날두는 포함됐는데 손흥민이 제외됐다니" "손흥민이 빠진 건 충격이다" "후보 6명을 투표한 선수들의 수준이란" 평가와 함께 손흥민을 제외한 PFA에 등을 돌렸다.

또한 현지 축구 팬들은 인종차별 논란도 일으켰다. 한 이용자는 "(손흥민은) 아시아인이다. 인종과 무관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케인이 포함된 건 어쩌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 아닐까"라며 "아시아인 패싱"이라고 적었다.

영국 가디언도 "PFA가 선정한 '올해의 남자 영플레이어' 후보는 모두 잉글랜드 선수"라고 보도해 불씨를 댕겼다. 실제로 PFA는 올해의 영플레이어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고, 이들 모두 잉글랜드 선수들로 명단을 채웠다. 후보로는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코너 갤러거(크리스털 팰리스), 리스 제임스(첼시), 제이콥 램지(애스턴 빌라), 부카요 시카(아스널), 에밀 스미스 로우(아스널)가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인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서 23호 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들지 못했고, 케인은 이름을 올렸다. AP 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인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서 23호 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들지 못했고, 케인은 이름을 올렸다. AP 뉴시스

앞서 PFA가 지난달 팬 투표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선수 후보 6명도 논란이 됐다. 그중 4명이 잉글랜드 선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SNS를 통해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빠졌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이 득점왕이 되기 전 발표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언론과 팬들은 PFA가 올해의 선수로 그를 후보에 넣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PFA의 '손흥민 제외'는 사실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올해의 팀'으로 손흥민을 포함해 11명 선수를 발표했는데, 정작 공식 SNS에 게재한 명단에선 그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후 팬들이 항의하자 PFA는 "실수"였다며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다시 올린 적이 있다.

손흥민의 PFA 올해의 선수 후보 탈락 소식에 EPL 레전드도 씁쓸해했다. 토트넘 공격수 출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손흥민은 올 시즌 케인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며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순간과 골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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