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701조 원… 전월 대비 '1.3조'↓
주담대 5,200억 줄고 신용대출도 6,600억 감소
고금리 부담에 주택시장 관망세 등 지속 영향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금리 부담에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 주식시장 불황 등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3,302억 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말 대비로도 7조9,914억 원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체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약 80%를 차지해 전체 가계대출 동향을 살펴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2개월 연속 늘었던 주담대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06조6,723억 원으로, 전월 대비 5,245억 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3월(650억 원)·4월(4,794억 원) 증가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최근 주담대 고정금리가 7% 육박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되자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 원으로, 전월 대비 6,613억 원이 축소됐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도 4%를 넘는 등 고금리 부담에다 주식·가상화폐 시장 부진으로 빚투 수요도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출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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