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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 계속하겠다" 87%

입력
2022.06.04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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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자 10명 중 7명은 최근 2년 손실
주식 직접투자자 의향은 증가 추세
장기적으로 주식 상승할 것이란 의견 우세


작년 7월 한국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인 3,300을 찍은 이후 하락장의 모습을 보이며 현재는 2,600선에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작년부터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는 ‘영끌’, 빚내어 투자한다는 ‘빚투’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대단했던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현재에도 유효할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지난 5월 6~9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는지와 향후 투자의향을 묻고, 주식투자와 관련한 인식을 부동산투자와 비교해 보았다.

주식 직접투자자의 절반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작

이번 조사에서 현재 주식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3월 조사 대비 증가했다. 남성은 8%포인트, 여성은 13%포인트 증가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현재 주식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전 연령대에서 남녀 간 주식투자자의 비율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직접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시작한 시기에 대해 물었을 때 2020년이라는 응답은 19%, 지난해라는 응답은 24%, 올해라는 응답은 7%로 전체 주식 직접투자자의 절반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 직접투자를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직접 투자 여부

직접 투자 여부

코스피를 기준으로 주식시장이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후 크게 하락한 현재 시점에서 주식 직접투자자들에게 최근 2년간 주식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8%가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상당한 손실 28% + 약간의 손실 40%)고 응답했으며, 오직 15%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상당한 수익 0% + 약간의 수익 15%)고 응답하여 최근 2년간 주식 직접투자자들의 투자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와 성별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을 때,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응답은 60세 이상 여성(38%)과 40~50대 여성(3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식 투자 시점

주식 투자 시점


손실 불안감 증가는 주식보다 부동산이 더 커

주식, 부동산 각각에 대한 투자손실 불안감을 물었을 때 불안하다는 응답은 주식(67%)에서 부동산(47%)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식 투자손실이 불안하다는 응답은 작년 대비 7%포인트, 부동산 투자손실이 불안하다는 응답은 14%포인트 높아졌다. 주식시장은 이미 작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고 부동산시장은 큰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주식과 부동산 모두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손실 여부

투자 손실 여부

주식 직접투자자 대다수(68%)가 최근 2년간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87%)이 주식투자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 주식 직접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 일부(30%)도 향후 주식 직접투자를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식 하락장에서 현재 투자손실을 본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직접투자자의 수는 앞으로도 증가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의 주식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첫 번째 이유는 장기적으로 자산의 가격은 결국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주식시장 전망을 물었을 때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42%)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13%)보다 우세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43%)이 하락(22%) 의견보다 더 우세하였다.

투자 지속할 의향

투자 지속할 의향

두 번째는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아 투자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산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주식투자 선호도보다 높았다. 일반 투자금과 큰 금액의 여유금, 큰 금액의 대출금으로 나누어 주식과 부동산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물었을 때 모든 경우에서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주식보다 더 높았으며, 특히 일반 투자금(57%)보다는 큰 금액의 여유금(65%)일 때 또는 빚을 내어 투자하는 큰 금액의 대출금(76%)일 때 더 높게 나타났다. 큰 금액이나 빚투 등 위험부담이 높을수록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부동산을 더 선호하지만, 반대로 말한다면 큰 금액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대안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부동산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시장 전망

시장 전망


‘투자 아닌 투기’ 부동산(51%) > 주식(35%)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는 진입 장벽뿐만 아니라, 각각을 바라보는 인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주식투자를 통한 재산증식이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으나, 부동산투자에 대해서는 52%가 제한해야 한다고 응답하여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주식투자가 바람직하고 권장할 만하다는 응답(20%) 또한 부동산투자(10%)보다 두 배 높았다.

또한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5%로 주식(44%)보다 높게 나타났고,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응답 또한 부동산(51%)이 주식(27%)보다 더 높았다.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보다는 생계 혹은 거주가 1차 목적인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것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투자자산

선호하는 투자자산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작년 초 매우 뜨거웠던 주식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조정을 거치고 있는 현시점에서 상당수의 개인 주식 직접투자자들은 최근 2년간 주식을 통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단기적으로는 하락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하고, 부동산투자의 높은 진입장벽과 부정적인 인식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시장의 겨울이 장기적으로 계속되고 부동산시장은 그렇지 않다면, 부동산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심재현 한국리서치 여론1본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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