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을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브에 도전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한정된 이미지를 넘어 자신만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팬덤(나아가 화제성도)까지 쌓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유튜브 도전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 속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 눈길을 끄는 팀이 있다. 올해 데뷔 15년 차를 맞은 듀오 다비치다. 이제 '중견 가수'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연차가 된 이들은 여전히 가요계에서 '핫 한' 존재감을 이어오는 중이다. 쉴틈없이 바뀌는 가요계 트렌드 속, 이들이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이어오는 과정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튜브였다.
현재 다비치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채널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 두 곳이다. 그 중에서도 이들의 영리한 '유튜브 활용법'이 더욱 도드라지는 채널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이다. 당초 강민경의 개인 채널로 출발했던 해당 채널은 자연스럽게 강민경와 이해리의 케미를 조명하는 채널로 진화했다.
평소에도 '가장 친한 친구'로 서로를 꼽을 정도로 남다른 우정을 자랑해 온 두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단발성 출연이 주를 이루는 방송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들의 케미를 솔직, 유쾌하게 드러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년여 전 강민경이 집 보수공사를 위해 이해리의 집에서 동거하게 된 모습을 담으며 화제를 모았던 일명 '강생충' 영상은 무려 399만 뷰를 기록했고, 이를 기점으로 두 사람은 보다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두 사람의 MBTI를 주제로 했던 콘텐츠 역시 각각 조회 수 339만 회, 209만 회(2일 기준)를 돌파했으며 이해리의 결혼 발표 이후 '미혼 브이로그'라는 유쾌한 제목으로 공개한 강민경의 브이로그 역시 204만 뷰를 돌파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의 현실 케미 속 코미디언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이들의 모습이 세대를 불문한 대중의 호감을 사며 입소문을 탄 덕분이었다.
뭇 아이돌들처럼 멋드러진 기획과 상당한 자본력을 투입한 자체 콘텐츠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솔직한 모습 그 자체로 승부수를 띄운 다비치의 유튜브 활용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정확한 '셀링 포인트' 파악으로 MZ세대의 취향까지 저격한 이들의 콘텐츠는 '노래도 잘 하고 예능까지 잘 하는' 다비치의 이미지 구축에 일조했고, 데뷔 15년 차에도 여전히 '핫 한' 존재감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다비치의 행보는 유튜브를 통한 '한 방'을 꿈꾸는 이들에게 바이블 같은 존재다. 대중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인위적인 콘셉트나 기획 대신, 자신들이 가진 본연의 매력, 솔직 담백한 모습을 조명할 때 가요계 유튜브 생태계 속 성공 가능성은 보다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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