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출신 관록의 나 후보, 신인 국힘 장동혁에 고배
인구 많은 보령 출신에 매번 밀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관록의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는 끝내 ‘소지역주의’를 넘지 못하고 석패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결과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51.01%(3만9,960표)득표, 나 48.98%(3만8,377표)를 얻은 나 후보를 따돌렸다.
지역별 득표현황을 보면 유권자 8만6,154명의 보령에서 이곳 출신 장 당선인이 55.93%(2만8,202표)를, 나 후보는 44.06%(2만2,217표)를 각각 차지했다.
나 후보는 고향인 서천(유권자 4만5,814명)에서 57.88%(1만6,160표)를 얻어 42.11%(1만1,758표)에 그친 장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 선거구에서는 매번 소지역주의가 작용, 민선 3∼5기 내리 3선 서천군수와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 충남도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관록의 정치인인 나 후보는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나 후보는 2016년에 이어 2020년 총선에서 당시 서천에서 56.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보령에서는 44.5%를 얻는 데 그쳐 1,500여 표 차로 김태흠 의원에게 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승리를 거머쥔 장 당선인은 부장판사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2020년 4월 총선 때 대전 유성갑 선거구에서 출마하며 정계에 뛰어들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이번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중앙당에 의해 고향에 전략 공천됐다.
보령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혀 없어 '낙하산 공천'이라는 공격을 받았지만 고향 유권자들의 지지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첫 국회 입성의 꿈을 이뤘다.
그는 "보령·서천의 변화와 미래 발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좋은 정치,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공감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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