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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새로운 색깔…'헤어질 결심', 탕웨이·박해일의 자신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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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새로운 색깔…'헤어질 결심', 탕웨이·박해일의 자신감 [종합]

입력
2022.06.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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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박찬욱 탕웨이(왼쪽부터 차례로)가 '헤어질 결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제공

박해일 박찬욱 탕웨이(왼쪽부터 차례로)가 '헤어질 결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제작보고회 현장에 등장하는 순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칸 영화제를 빛내고 돌아온 박 감독과 배우들의 목소리에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2일 오전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박 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칸 영화제를 찾아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박 감독과 배우들의 표정은 밝았다.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트로피보다 중요한 것

박 감독에게는 칸 영화제 결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다. 그는 칸 영화제 트로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전에는 상장밖에 없었다. 영화제가 바뀌었더라. 트로피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도 좋다"고 말했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박 감독은 칸영화제 본상을 세 번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는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전에 만든 영화들보다 조금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점들이 많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탕웨이·박해일, 환대에 행복했던 배우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 역을 맡았다. CJ ENM 제공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 역을 맡았다. CJ ENM 제공

탕웨이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탕웨이는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즐기는 걸 봤다.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햇빛이 찬란했고 분위기는 뜨거웠다며 당시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해일 또한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분들을 본 게 오랜만이다. 감독님, 탕웨이씨와 함께 칸 영화제에 참석해 기쁜 마음에 떨릴 정도였다"고 했다. "칸 영화제의 환대에 행복했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들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도 말했다.

외국어 연기 두렵지 않았던 탕웨이

앞서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박쥐'의 태주(김옥빈), '아가씨'의 히데코(김민희)와 숙희(김태리) 등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을 선보여왔다. 그가 생각하는 서래는 자신이 그려냈던 이전의 여성 주인공들 못지 않을 정도로 큰 힘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박 감독은 "탕웨이씨의 한국어 대사가 조금 특별하다"고 귀띔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 출연을 결심했을 때를 떠올렸다. 박 감독에게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때를 회상하던 그는 "흥분이 되더라. 감독님의 이야기 속에 진입할 수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의 눈빛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게 만들어줬던 박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해일의 도전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으로 분한다. CJ ENM 제공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으로 분한다. CJ ENM 제공

박해일은 박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내비쳐 시선을 모았다. 그는 박 감독이 한국 영화의 최전방에서 큰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일은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나라는 배우가 감독님의 영화에 잘 맞을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그만큼 감독님과의 작업이 궁금해지더라. 그럴 때쯤 감독님께서 제안해주셨다"고 했다.

박해일에게 '헤어질 결심'은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그는 형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 멜로 영화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 깊은 끌림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수사극 안에서 멜로와 로맨스의 사이 지점들을 보여주신다고 하니 너무 궁금해졌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까 감독님이 해오셨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결이 변화된 부분이 느껴졌다. 담백한 톤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서로의 작품 감상한 탕웨이·박해일

탕웨이와 박해일은 서로가 출연한 작품들을 감상했다. 탕웨이는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박해일씨의 영화를 몇 번 봤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의 해준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촬영하는 과정에서 '헤어질 결심'이 어떤 영화인지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며 수사 멜로극이었다는 걸 인지하고 해준의 눈빛을 돌아봤다. 박해일씨의 눈빛을 보며 뭔가 휘말려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박해일의 눈빛에서 섬세함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해일은 탕웨이의 모든 작품을 챙겨보진 못했다면서도 '색, 계'와 '만추'를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작품에서의 탕웨이씨에게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가슴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알 수 없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탕웨이가 눈빛을 통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발산하는 듯했다는 박해일은 "이번 작품에서 그걸 더 확장시킨 캐릭터를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탕웨이가 곧 '헤어질 결심'의 서래였다고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색깔

많은 이들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CJ ENM 제공

많은 이들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CJ ENM 제공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의 변화를 담은 작품이다. 박 감독의 새 작품에 더욱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탕웨이는 박 감독의 이전 작품들이 진하고 무거웠다고 분석하며 '헤어질 결심'은 달콤한 맛, 담백한 맛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서 의도 하에 폭력과 노출 등을 담아냈단다. 그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가고 싶었다. 감정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관객들이 인물들이 가진 생각을 들여다보길 원했다. 다른 자극적인 요소를 낮춰야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새로운 색깔을 담은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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