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이 자신에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 덕분에 외국어 연기에도 마음 편히 임할 수 있었단다.
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탕웨이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서래를 그려냈다. 박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박쥐'의 태주(김옥빈), '아가씨'의 히데코(김민희)와 숙희(김태리) 등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을 여러 차례 탄생시켜왔기에 자연스레 서래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탕웨이가 '색, 계' '만추' 등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서래 캐릭터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박 감독은 서래가 자신이 이전에 선보였던 여성 주인공들 못지 않은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은밀하고 귀중한 게 담겨 있는 듯해 보인다. 캐릭터 포스터를 디자인할 때 '모나리자' 같은 느낌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도 그런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래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기 소신껏 살고 있는 사람이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훌륭한 인생이 아닐지라도 본인의 원칙대로, 욕망대로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매력 있는 사람이다. 위인전에 나올 듯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매력이 있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탕웨이는 박 감독과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탕웨이가 바라본 박 감독은 '배우들을 안심시켜주는 감독'이다. 박 감독에게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던 그는 "흥분이 되더라. 감독님의 이야기 속에 진입할 수 있었다. 감독님, 작가님의 눈빛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했지만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의 작업이 자신에게 큰 행운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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