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 KBO리그 최고의 선수는 누구였을까. 쟁쟁한 후보들이 월간 최우수선수(MVP)경쟁에 뛰어들었다.
먼저 박병호(KT)의 ‘한방’이 5월을 지배했다. 무려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4월 MVP 한동희(롯데)의 7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월간 11홈런은 2020년 6월에 11개를 친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 이후 약 2년 만이다. 박병호는 키움 시절이었던 2019년 8월에도 11개를 친 적이 있다.
특히 박빙 승부에서 경기 흐름을 바꾼 극적인 홈런이 많았다는 점이 표심을 자극한다. 박병호의 시즌 16개의 홈런 중 6개는 2사후 나왔고, 그중 3개는 8ㆍ9회 2사에서 나온 것이었다. 또 3개 중 2개는 승부를 뒤집은 결승포, 1개는 동점포였다. 지난달 25일 창원 NC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9회초 3-2로 뒤집는 2점짜리 역전 홈런을 쳤고, 17일 수원 LG전에서는 0-2로 끌려가던 8회 동점 투런포로 9회말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 꽁꽁 묶였던 6회 동점 솔로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의 ‘5월 반전’도 빼놓을 수 없다. 4월까지 타율 0.227에 OPS(장타율+출루율) 0.643, 홈런 1개, 출루율 0.272에 불과하던 그가 5월엔 타율 0.415에 OPS 1.146, 홈런 5개, 출루율 0.447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5월 한달 안타 개수는 44개인데, 이는 두산 김재환의 46개(2018년 6월)에 이어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그의 활약과 함께 중하위권에서 맴돌던 KIA는 3위까지 도약했다.
마운드에서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소형준(KT)은 5월 한 달 리그 최고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확진 후유증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이젠 완전히 페이스를 찾은 모습이다. 5월 5경기(34.0이닝)에서 4승을 보태며 시즌 6승(2패)으로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기간 피OPS(장타율+출루율ㆍ0.469)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ㆍ0.79)까지 리그 1위를 찍었고 평균자책점도 2.12(3위)로 좋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번, 그중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이고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도 1번 있었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안우진은 5월에만 무려 5승(6경기)을 쓸어 담으며 시즌 7승(3패)으로 다승 및 탈삼진(83개) 부문에서 동시에 선두로 나섰다. 휴식 차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안우진은 “지금 페이스가 좋지만 길게 보면서 30경기를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잘 쉬고 돌아오면 끝까지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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