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차주' 발견하기 위해 각종 정보 활용
도서 구입·휴대폰 요금제·쇼핑 패턴 등 분석
인뱅 3사,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불이 붙었다. 각자 개발한 신용평가모델(CSS)이 속속 진가를 발휘하면서 신용평점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대출 기회를 주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인뱅의 CSS는 기존 은행과 다르다. 연체 없이 돈을 잘 갚을 '보석' 차주를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통해 골라낸다. CSS가 똑똑해 질수록 인뱅은 연체율을 낮추고, 신용도 낮은 고객은 대출 기회가 늘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카카오뱅크의 '책 구입 정보' 활용이다. 시중은행 평가에선 가치가 없는 정보로 치부되지만 카카오뱅크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가치를 부여했다. 책을 사 볼 정도라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정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부터 책 구입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이력 정보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CSS를 구축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2월 휴대폰 요금제·쇼핑 패턴 정보 등을 활용한 CSS 개선을 통해 대출 승인율을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CSS 분석 능력에 인공지능 분야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을 도입해 신용점수 454점(과거 KCB 기준 8등급) 차주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다만 인뱅들은 CSS 운영 노하우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의 핵심 비결인 만큼, '영업 비밀'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CSS 고도화 덕에 인뱅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최근 일제히 상승했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6.6%에서 올해 1분기 말 20.2%로,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7%에서 19.9%로 늘어났다. 특히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는 23.9%에서 31.4%까지 끌어올려 인뱅 최초로 ’30%’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KCB 신용평점 기준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자체 목표에 미달했던 인뱅 3사는 올해만큼은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올해 달성 목표는 25%, 토스뱅크는 42%다. 인뱅 관계자는 "2023년까지 최종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각종 인·허가 심사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CSS 개발이 결실을 맺으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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