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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10년 만에 2010원대 돌파…정부는 안간힘 쓰지만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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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10년 만에 2010원대 돌파…정부는 안간힘 쓰지만 "더 오른다"

입력
2022.05.31 17:10
수정
2022.05.31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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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거침없이 오르는 기름값
한 달 새 37원 뛴 휘발윳값 사상 최고 눈앞
"국제 휘발윳값 역대 최대, 국내가 더 오를 듯"

3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판이 보이고 있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다시 경유 가격을 추월했다. 뉴스1

3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판이 보이고 있다. 이날 휘발유 가격은 다시 경유 가격을 추월했다. 뉴스1


정부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경윳값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휘발윳값도 10년 만에 2,010원대를 넘어섰다. 더구나 국내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윳값이 역대 최고로 오른 터라 국내 휘발윳값 역시 당분간 초강세를 이어갈 걸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에도 휘발윳값 37원 급등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2원(서울 2,08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2,010원대를 넘어선 건 2012년 8월 27일(2,012.08원)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경윳값이 초강세를 보이며 휘발윳값을 앞서 나갔지만, 최근엔 휘발윳값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경윳값(이날 2,008원)을 추월했다. 5월 넷째 주 휘발윳값은 10원 올라 경유(4원)보다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경윳값은 12일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 중인데, 휘발윳값 역시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조만간 2012년 4월 18일 세운 역대 최고기록(2,062.55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휘발윳값과 경윳값은 한 달 동안 각각 37원과 33원 올랐다.



역대 최고 찍은 국제 휘발윳값…국내 가격도 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민들이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연휴 주말 동안 3,500만 명이 여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민들이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연휴 주말 동안 3,500만 명이 여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휘발윳값이 당분간 초강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에 연동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MOPS)을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연일 오르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30일 배럴당 149.99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국제 휘발윳값이 초강세인 건 전 세계 휘발유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5월 말부터 여름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는데, 대부분의 가정이 차를 가지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8월까진 기름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연휴 주말에만 3,500만 명이 도로 위로 쏟아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93.5%로 풀가동 중이지만 휘발유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당 4.6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찍었고, 이는 시차를 두고 고스란히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유업계의 한 임원은 "국제 제품가격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1, 2주의 시차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부터 휘발윳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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