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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지에서 일한다... '워케이션' 대세 되자 여행업계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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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지에서 일한다... '워케이션' 대세 되자 여행업계도 신바람

입력
2022.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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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휴가' 동시에... IT·유통업계 가장 적극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업계 화두
"MZ세대 열광하는 워케이션, 수요 꾸준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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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김모(31)씨는 요즘 항공권과 여행 상품 검색에 열심이다. 올해 여름 한 달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며 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회사에서는 '워케이션(Work+Vacation, 휴가지에서 일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며 거의 한 달치 월급에 가까운 지원금까지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직원 대부분이 가까이는 국내 휴가지부터 멀게는 해외까지 워케이션을 적극 활용 중"이라며 "여행과 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효율이 높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고개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점심 시간엔 잠시 짬을 내 제주 올레길을 걸을 수도 있는 업무 환경 '워케이션'이 IT 및 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 보편화로 워케이션을 위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업계도 덩달아 신바람이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박(2박 이상)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9%나 증가했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워케이션 트렌드로 장박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 3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답변은 79.9%로 높았다. 적정 기간은 평균 12.8일로 조사됐는데, 휴가와 달리 여유 있는 일정 속에서 맛집 투어, 명소 방문, 숙소 시설 이용 등 여행 콘텐츠를 충분히 즐기려는 이들이 많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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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와 강원도관광재단이 손잡고 내놓은 워케이션 상품은 연일 '대박'을 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3~5월, 10~12월 두 차례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1,400박을 유치했는데, 첫 번째 시즌 대비 두 번째 시즌 예약 건수가 38%나 늘었다"며 "재택근무가 하나의 근무 형태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워케이션 인기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내놓은 세 번째 워케이션 상품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워케이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예 숙박이 포함되지 않은 '8 to 8 워케이션' 패키지도 내놨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대 12시간 동안 호텔에 머무를 수 있는 상품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고 수영장과 룸서비스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비교적 경제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확장해 일반 고객이 전국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에서 워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한화리조트 제주에서 판매됐던 워케이션 상품은 이용률이 2020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지나고 일상이 회복됐지만, MZ세대가 열광하는 재택근무 트렌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워케이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관련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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