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평균 4.05%
지표금리 줄줄이 오른 영향
변동금리 비중 80.8% 또 늘어
지난달 은행권이 내준 가계대출의 금리가 연 4%를 돌파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3.9%)는 0.06%포인트 오르면서 2013년 3월(3.97%)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5.62%)도 0.16%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지표금리 역시 오른 영향이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저신용 대출자 비중이 커지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은행권의 우대금리 제공 등 금리 인하 경쟁에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그나마 제한된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에도 대출자들은 변동금리 대출을 더 받았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80.8%로 3월(80.5%)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고정금리 상승폭이 변동금리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의 경우 3월 2.85%에서 지난달 3.38%로 0.53%포인트나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연 1.74%에서 1.87%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단기물 비중 축소 등으로 순수저축성예금(1.82%)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올랐고, 시장형금융상품(2.1%)도 시장금리 상승에 0.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올해 2.25~2.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은행권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만큼 대출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건 은행들의 가산금리 상승 속도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지표금리 상승 흐름과 은행들의 대출 완화적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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