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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온 곰 'RF-05', 지리산서 4세대 대가족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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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온 곰 'RF-05', 지리산서 4세대 대가족 꾸려

입력
2022.05.31 12:51
수정
2022.05.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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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센서카메라로 촬영한 RF-05의 증손주. 환경부 제공

무인센서카메라로 촬영한 RF-05의 증손주. 환경부 제공

국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위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 'RF-05(관리명)'가 지리산에 방사된 지 18년 만에 증손주를 보며 4세대 대가족을 꾸렸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4세대가 태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의 반달가슴곰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어미곰 3마리가 새끼 5마리를 낳았다고 31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해당하는 반달가슴곰은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종적을 감췄으나 2004년부터 시작된 복원사업 끝에 현재는 총 79마리가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육안으로 확인한 RF-05 새끼. 환경부 제공

육안으로 확인한 RF-05 새끼. 환경부 제공


러시아서 온 RF-05, 올해 겹경사 맞아

RF-05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반달가슴곰 평균 수명이 25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18세인 RF-05는 노산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새끼 2마리를 순산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손주도 새끼를 낳아 4세대 대가족을 꾸리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태생인 RF-05는 2004년생으로 국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위해 태어난 해에 곧장 지리산으로 데려온 6개체 중 하나다. 이후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7회에 걸쳐 10마리를 출산했다. 그중 2012년에 낳은 딸 'KF-52'가 2018년에 손녀인 'KF-94'를 출산했고, 손녀 KF-94가 올해 새끼를 낳으며 RF-05는 18세의 나이로 증조할머니가 됐다. KF-94가 낳은 RF-05의 증손주는 반달가슴곰 복원을 시작한 이래 자연에서 태어난 최초의 4세대 새끼다. 4세대의 탄생은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출산한 다른 어미곰은 2014년생 KF-47로, 총 2마리를 낳았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 동면에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동면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으나 아직 새끼들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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