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캐나다 일상서 총 필요하지 않아"
텍사스 초등학교 희생자 장례식도 잇따라 시작
캐나다가 권총 소유와 매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미 미국보다 강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캐나다이지만,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텍사스에서는 참사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권총 소유와 매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 법률이 시행되는 날이면 캐나다에서 더는 권총을 사거나 팔거나 이전하거나 수입할 수 없게 된다”며 “스포츠나 사냥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캐나다에서 일상을 사는 데 총이 필요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법안에는 가정폭력이나 스토킹과 같은 범죄에 연루된 이들의 총기 면허를 박탈하는 내용이 담긴다. 소총 탄창에 들어갈 수 있는 총알을 5발 이하로 제한하고 대용량 탄창의 이전과 매매도 금지된다. 캐나다는 2년 전 텍사스 참사에서 사용된 AR-15와 같은 돌격소총 1,500여 종의 판매도 금지했다. 미국보다 더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 법안은 국회 통과를 거치면 올해 가을부터 시행된다.
이날 텍사스 유벨리에서는 총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처음 열렸다. AP통신은 롭 초등학교 인근 장례식장에서 아메리 조 가르사(10)와 마이테 로드리게스(10)의 장례가 각각 열렸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자사는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설에서 유밸디 총격과 같은 끔찍한 악행이 일어난 데 대해서 단합된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합쳐 유가족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유밸디가 회복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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