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톱다운' 공법으로 소음·분진 감소
책임준공 약정으로 사업 안전성 확보
상업시설, 공동주택 추가 분양 예정
"새로운 청주 랜드마크"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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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기초 공사가 한창인 청주고속터미널 복합개발 공사 현장. 특수 공법인 '세미톱다운' 방식을 채택해 도심 공사장의 소음·분진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주)청주고속터미널 제공
‘소음도 51.8 dB, 미세먼지 농도 8 ㎍/㎥’
지난 28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속터미널 개발 현장에 설치된 소음·미세먼지 전광판에 뜬 측정 수치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 이날 오후, 이곳의 소음도는 51~53 dB(데시벨)을 오르내렸다. 이는 소음·진동관리법 상 상업지역내 건축 공사장의 소음 기준치(65데시벨)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그 만큼 공사 현장의 소음도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7~8㎍/㎥로, 오후 내내 ‘좋음’ 상태를 유지했다.
지하 기초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노후한 청주고속터미널을 교통과 쇼핑, 문화, 주거가 어우러진 첨단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키는 개발 현장.
사업자인 ㈜청주고속터미널과 ㈜우민은 도심에 고층 건축물을 신축하는 점을 고려해 ‘세미 톱다운(Semi Top-down)’ 공법을 채택했다. 이는 건물을 위 아래로 동시에 시공하는 방식이다. 지하구조물을 위에서 밑으로 구축하는 동시에 지상층도 순차적으로 쌓아 올리는 특수 공법이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톱다운 공법은 인접 건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음과 진동, 분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공법”이라며 “부지가 협소한 도심지 공사에 최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업체 측은 현재 지하 구조 보강공사를 벌이면서 지상층을 올리기 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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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속터미널 공사장 주출입구. 6m 높이의 가림막에 설치한 전광판(사진 왼쪽 부분)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중인 소음도,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고 있다. 한덕동 기자
이곳 사업장은 책임준공 확약 방식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해 책임준공을 확약, 사업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개발 업계에서 책임준공은 어떤 경우라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정해진 기한에 맞춰 준공하는 가장 안전한 장치로 통한다. 물가상승 등 예기치 못한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조건없이 정해진 기간에 공사를 완료하기 때문이다. .
㈜청주고속터미널 측은 “사업 규모가 클수록 시공사의 신용도가 중요한데,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최고 신용 등급(AA-)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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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조감도. 교통, 쇼핑, 문화 등 복합시설을 갖춘 49층 건물 3동이 들어선다. (주)우민 제공
청주고속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는 ‘청주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단지내 메인 건물에는 첨단 시설로 새단장한 고속버스터미널(1층)과 함께 판매·문화 시설(2~7층)이 들어선다.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49층으로, 연면적이 16만 6,000㎡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의 시티아울렛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가 입점하고, 생활숙박시설(8~49층)도 들어선다.
근린생활시설과 공동주택(258세대)을 포함한 지하 6층, 지상 49층 짜리 주상복합 건물(2동, 연면적 6만 3,000㎡)도 건립된다. 사업 준공 시점은 2025년 4월이다.
사업자 측은 근린생활시설과 공동주택을 차례차례 공급하는 계획에 따라 오는 7월 근린상업시설을 분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생활숙박시설을 분양했다. 당시 최고 2,000대 1이라는 역대급 청약경쟁률(평균경쟁률 862대 1)을 기록한 가운데, 계약 4일 만에 100% 분양을 마감했다. 부동산중개사 김성동(55)씨는 “고속터미널 복합개발은 청주의 핵심 상권인데다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여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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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전의 청주고속터미널. 시설이 낡고 비좁아 복합개발을 통한 현대화 사업 여론이 높았다. 청주시 제공
㈜청주고속터미널은 1999년 1월부터 고속터미널을 운영해오다 2017년 1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터미널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 이어 청주시와 협약을 맺고 노후한 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열호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은 “청주고속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교통과 쇼핑, 거주가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이자 청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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