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자민당 찍겠다’도 50%...2002년 이후 최고
기시다 총리 '인품 신뢰'도 지지율 상승 원인 꼽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출범 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일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긍정 평가와 야당의 부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도 조사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7~29일 실시해 3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66%로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3%였다. 통상 새 내각이 출범하면 기대감에 출범 직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가 점차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기시다 내각은 출범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59%였다가 점차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앞서 지난 21, 22일에 실시된 후지TV 계열의 네트워크 FNN(68.9%)의 조사나 교도통신(61.5%)의 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 영향으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데 따른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도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 평가한다는 비율은 70%에 달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에 불안해했던 국민 여론도 바뀌어, ‘관광객 입국 재개’에 찬성하는 비율이 67%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외 정책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 평가가 많았다.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가 61%,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69%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가격 상승이나 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1%로 압도적이었다. 야당에서는 소비세 일시 감세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는 소비세에 손대지는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독선적으로 비쳤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달리 국회나 기자회견 등에서 항상 정중히 듣고 설명하는 자세를 보이는 기시다 총리의 태도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각 지지의 이유로 “인품이 신뢰할 수 있다”를 든 사람이 30%에 달해 가장 많았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야당은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예상을 넘은 압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으로 ‘자민당’으로 꼽은 사람은 무려 50% 달해, 결과를 비교 가능한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일반적으로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을 밀어주지만 참의원 선거에선 여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도 힘을 싣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 정도로 야당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자민당 다음으로 투표하겠다는 정당은 일본유신회(8%) 입헌민주당(7%) 공명당(4%) 일본공산당(3%) 국민민주당(2%) 레이와신센구미(2%)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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