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까지 5월 위해 투쟁
28일 '오월의 밤' 행사 참석하기도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5·18민주화운동 주역인 정 이사장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진월동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심장마비로 운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5·18민주화운동 명예회복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전날엔 제42주년 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의 마지막 행사 '오월의 밤'에도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고, 5·18은 민주주의 이정표가 됐다"며 "살아남은 우리는 민주·인권·평화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잔혹했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널리 알리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1965년 한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37세였던 1980년 복학했으나 내란수괴 혐의로 군부로부터 사형을 선고 받았다.
1982년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그는 5·18 진실규명과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국회 광주 청문회에선 신군부의 고문 수사가 사실이라고 폭로했고, 1995년 검찰의 5·18 학살 책임자 불기소 처분에 맞서 수사 결과를 검증하며 지속적으로 투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1999년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광주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행사위원장, 이철규 열사 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제14대 5·18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돼 온전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섰다. 올해에는 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금호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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