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NC와 두산이 맞붙은 경남 창원NC파크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약 1년 반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5)다.
구창모는 이날 5.1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 팀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탈삼진은 4개. 구창모가 1군 마운드에 선 것은 2020년 11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551일 만이다.
구창모는 경기 뒤 “팀원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회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조금 풀렸다”라고 복귀전을 돌아봤다. 오랜만에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데 대해서는 “역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가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을 책임졌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앞서 퓨처스리그(2군)에서 3차례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9.2이닝 동안 2실점(1자책ㆍ6피안타 무사사구)으로 좋았다. 빠른 공이 140㎞ 중후반까지 찍히면서 몸 상태가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긴 시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을 구창모가 복귀를 알리는 훌륭한 경기였다”라며 반겼다.
부상 전까지 구창모는 NC의 '영건 에이스'였다. 2020시즌엔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을 올리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왼쪽 전완부 염증 판정을 받았지만 곧 복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피로골절까지 발견되면서 결국 시즌 막판에야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해서도 한국시리즈 2경기(두산 전)에서 1승 1패(6이닝 2자책, 7이닝 무실점)로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 피로골절이 재발,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에도 개막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복귀가 지연됐다. 구창모는 “많은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와줘서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더 이상 동료나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 끝까지 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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