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짜릿한 쾌감을 남기면서 종영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사이다식 결말이지만 시즌2 가능성도 남겼다. 시청률 5%로 시작했던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중반부터 두 자릿수를 가볍게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은 스피드다.
지난 29일 종영한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담았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김희우(이준기)가 끝내 조태섭(이경영)의 악행을 저지시키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 생에서 검사의 역할로 조태섭을 잡으려 했지만 죽음을 맞이했던 김희우의 짜릿한 승리였다. 김희우는 정의와 적폐 청산을 위해 조태섭을 절벽까지 밀어붙였다. 자신의 아이덴티티였던 검사 옷까지 벗으면서 조태섭의 비리를 폭로하고자 했던 김희웅는 조태섭이 만든 가짜 뉴스로 인해 함정에 빠졌다.
이에 김희우는 맞불을 놓듯 김희아(김지은)와 정략결혼을 발표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윽고 조태섭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한 편의 쇼를 설치, 그간 희생됐던 이들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김희우는 공개 토론 자리에서 "떳떳하십니까"라고 조태섭에게 물었지만 조태섭은 모든 사실을 부정하며 다시 위기를 피해 갔다.
"내게 죄가 있다면 나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자네가 만들 대한민국을 지켜보겠다"면서 조태섭은 김희우를 조롱했다. 방송 말미 조태섭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하지만 김희우는 DNA 일치 결과를 받으면서도 찝찝한 마음을 씻지 못했고 죄를 지은 이들을 끝까지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때 천 회장(배종옥)이 등장하면서 조태섭의 비밀 클럽을 부활시키겠다고 선포했고 새로운 이야기가 예고됐다.
기성세대 시청층 꽉 잡은 '어겐마'
작품은 원작 웹소설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빠른 전개와 흐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어 시청자들의 유입도 손쉽게 이뤄졌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주로 소비한 시청층은 5060세대로 시원한 카타르시스가 필요했던 이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이 주로 원하는 권선징악과 스피디한 전개가 담겼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5060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현실성이다. 회귀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 지나치게 판타지스럽지 않도록 장르적 요소를 제했다. 극중 김희우가 다시 살아난 후로 오로지 자신의 힘과 전략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내용에 집중했고 실제 있을 법한 비리와 적폐, 또 실제 사건을 연상시킬 만큼 디테일한 묘사들로 현실성을 가미시켰다.
아울러 주연 이준기의 활약이 톡톡히 빛났다. 그는 이전 소화했던 캐릭터들과 겹치지 않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치열한 전략가로 분한 이준기는 극을 순탄하게 이끌면서 원톱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준기, 김희선 제치고 금토극 1위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동시간대 방송됐던 MBC '내일'의 김희선과 정면으로 맞붙었으나 결과는 이준기의 '압승'이었다. 앞서 '어게인 마이 라이프' 1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8%로 시작했다. 당시 '내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회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9회에서는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최고 시청률은 15회, 12%다.
유독 치열했던 주말 대전에서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최종회 10.5%로 마무리지었다.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이날 엔딩에서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고 김희우 역시 앞으로 "치워야 할 쓰레기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면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검사가 아닌 국회에 입성한 김희우가 새 시즌으로 돌아올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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