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당구 선수로 20년 활약한 차유람
13일 국민의힘 입당...선대위 문화체육특보 맡아
"혼란드리게 돼 송구...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할 것"
국민의힘에 입당한 프로 당구선수 차유람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소속팀 등 당구계에서는 큰 대회를 앞두고 돌연 정계에 입문한 차씨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소속팀에 알리지 않은 채 자신의 행보를 결정했기 때문인데, 비난 여론을 의식해 SNS 은퇴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선수 은퇴에 관한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제가 프로선수를 그만두게 됐다"며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하게 되면서 프로당구협회(PBA)와 구단 관계자,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차씨는 그동안 PBA의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현재는 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를 맡았다.
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 저는 당구인을 위해 밖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제가 받았던 관심과 응원을 어떻게 당구인에게 보답해드릴지 숙제를 안고 나아가겠다"고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차씨는 이어 "지난 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힘들었던 우리 당구인과 당구 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에게 공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힘내시길 바라며, 이젠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차유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차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포켓볼·당구 선수로 20년 이상 활동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 세계적인 당구 스타 자넷 리와 친선 경기를 하는 등 '얼짱 스타'로 불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으며 2011년 세계 9볼 베이징오픈 여자부 우승 등을 차지했다.
그는 2015년 작가 이지성씨와 결혼해 육아로 인해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2019년 3쿠션 종목 여자 프로 당구로 전향해 '워킹맘'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차씨의 소속팀과 당구계는 그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가 '2022 PBA 팀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돌연 정계에 입문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속팀은 이 대회 전날에야 차씨의 정계 진출 소식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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