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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에 돼지열병까지 발병...물가상승 부채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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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에 돼지열병까지 발병...물가상승 부채질 우려

입력
2022.05.27 15: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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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에서 올해 처음 ASF 발생
정부, 추가 확산 저지 총력
큰 폭으로 뛴 돼지고기 가격 추가 오를까 우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 홍천 돼지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긴급 가축 방역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강원 홍천 돼지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긴급 가축 방역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강원 홍천 돼지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뛴 마당에 ASF마저 확산될 경우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강원 홍천군에서 돼지 1,500마리를 키우는 한 농장에서 ASF 발생했다.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강원 인제 지역 이후 처음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ASF중앙사고수습본부는 즉시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해 외부인·가축·차량이 농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전부도 살처분할 방침이다.

ASF 발생 농장에서 3㎞ 이내에 3,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농장 1곳이 있고, 3~10㎞ 거리에는 농장 8곳이 1만6,5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이에 따라 ASF중수본은 이들을 포함해 홍천 지역 내 돼지농장 15곳 4만1,000여 마리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강원도 전체 시·군 돼지농장에 대해서도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정부 역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농식품부 장관은 살처분 조치를 신속하게 하고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 장관에겐 “ASF 발생 농장 인근 지역뿐 아니라 경기·강원 지역 울타리를 신속하게 점검·보강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야생멧돼지를 매개로 한 ASF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당부한 것이다.

정황근 장관은 “최근 야생멧돼지 ASF 발생이 경기·강원에서 충북·경북까지 확산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일시이동중지명령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국 돼지농가에선 농장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대유행한 ASF는 국내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당시 경기·강원 지역 농가 14곳에서 ASF가 발생했고, 돼지 4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이번에도 대유행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장바구니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현재 돼지고기(1㎏·23일 소매기준) 가격은 2만8,500원으로 평년 동기(2만1,920원)보다 약 30% 오른 상태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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