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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출토된 청동 유물, 대전박물관서 볼 수 있었으면..."

입력
2022.05.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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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괴정동 유물 특별전 추진
한국식 동검 등 가장 오래된 청동기 유물
1967년 발견... 대전에 박물관 없어 서울로

대전 괴정동 유적에서 발굴된 농경문 청동기.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캡처

대전 괴정동 유적에서 발굴된 농경문 청동기.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캡처

대전에서 출토됐지만 지금까지 55년간 서울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던 최고(最古) 청동기 유물을 대전으로 다시 가져 와 선보이는 전시회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26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시립미술관은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 총회 기간에 맞춰 1967년 대전 괴정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계획 중이다.

괴정동 유적은 한국식 동검이 출토된 가장 이른 청동기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연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기원전 4세기나 3세기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 유적에선 한국식 동검을 비롯해 농경문 청동기, 검대형 동기, 원개형 동기, 청동방울, 거울 동경, 방패형 동기, 검은 간토기, 점토띠토기, 곡옥, 마제석축 등 17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시립박물관은 "대전에 수준 높은 청동기 문화가 꽃피었음을 알수 있게 해 주는 유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적들은 발견 당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모두 국가에 귀속됐고, 당시 대전에 박물관이 없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괄 관리하게 됐다. 이후 2000년 7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소급되는 효력은 아니었다. 게다가 국보급 대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전 국민에게 관람토록 하고 있어, 괴정동 유적의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속 소장할 수밖에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를 하고 있으니 대전시민들은 서울로 가야만 실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시립박물관의 괴정동 유물 특별전시 기획이 성사되면 대전시민들이 55년 만에 괴정동 유물을 대전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대전에서 괴정동 유물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중앙박물관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전에서 괴정동 유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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