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5만명 직접 채용 계획도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에 참석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LG그룹이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 원을 투자하고 향후 5년간 총 5만 명 규모로 직접 채용에 나선다. 특히, 배터리 등 차세대 먹거리에만 43조 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LG그룹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향후 5년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수합,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30일부터 약 한 달간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전략보고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점검·독려할 방침이다.
LG는 2026년까지 5년간 106조 원을 국내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하고 이 중 48조 원을 R&D에 집중한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특히, LG는 총 투자액 중 약 40%인 43조 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책정할 예정이다. 이 중 21조 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주로 투입된다.
우선 투자 대상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한다. 또,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같은 신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를 목표로 2026년까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도 검토한다.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야에는 3조6,000억 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핵심의 AI 관련 R&D에 집중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엔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스마트가전, TV, 정보기술(IT)·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사업을 ‘챔피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는 투자와 더불어 5년간 5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도 내놨다. 특히 3년간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만 전체 채용 예정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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