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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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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유력

입력
2022.05.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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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첫 금통위서 금리 인상 결정할 듯
물가 전망도 11년 만에 4%대로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5%를 위협하는 물가 상승률과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한 전망이다.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 후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다. 시장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은은 2007년 7월과 8월(당시 콜금리)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게 된다. 2007년 당시 한은은 강한 경기 상승세에 시중 유동성이 불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 달 만에 추가 인상이 유력해진 건 물가 상승 압력이 그만큼 심각해서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나 뛰며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대로라면 5%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란 관측이 높다. 물가가 계속 오를 거란 경제주체들의 기대 심리(기대인플레이션율 3.3%)도 최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총재 공석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연 1.5%까지 끌어올린 것도 지난 3월 4%대를 돌파한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한은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올해 최소 두 차례 이상 빅 스텝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긴축에 나설 뜻을 내비친 상태다. 이달 초 연준이 빅 스텝에 나서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는 0.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을 앞설 경우 우리로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 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망한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종전 3.1%였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이고, 성장률은 3%에서 2%대 중후반까지 낮출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내놓은 건 2011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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