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4학년이 1년 새 4,000명가량 늘어나 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돼 금단현상을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규모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학령 전환기인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여가부는 2009년부터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과 함께 학급 학교를 통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인터넷, 스마트폰 의존도 심화... 저연령화 계속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에 과하게 의존하는 청소년은 전년 대비 6,796명가량 늘어난 23만5,68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동시에 과의존하는 청소년은 4,243명 늘어난 8만8,123명이다.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많은 학년은 3년 연속 중학생(8만6,342명)이었고, 그 뒤를 고등학생(7만8,083명)과 초등학생(7만1,262명)이 이었다.
의존 대상과 정도에 따라 나눠 보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8만8,978명으로, 이 중 '위험사용자(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군은 1만7,789명을 차지했다. 한편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3만4,832명으로, 위험사용자군이 1만4,905명을 차지해 인터넷에 비해 조금 적게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과의존 위험군의 경우 전년보다 3,982명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전 학년 중 가장 컸다. 2년 전인 2020년에는 고등학생 과의존 위험군 규모와 1만2,000명가량 차이가 났는데, 점점 그 격차가 줄어 올해는 6,821명 차로 좁혀졌다. 아울러 이 중 3,204명(80.5%)이 남자 초등학생으로 집계돼 남자 초등학생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상생활에 크게 어려움을 겪는 위험사용자군 규모는 고등학생보다 컸다. 초등학생 인터넷 위험사용자군(6,957명)과 스마트폰 위험사용자군(4,239명)은 1만1,196명으로 집계된 반면, 고등학생 인터넷 위험사용자군(4,480명)과 스마트폰 위험사용자군(4,926명)은 9,406명으로 1만 명에 못 미쳤다.
여가부는 청소년의 개인별 과의존 정도에 맞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240개소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 치유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최근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미디어 과의존 초기부터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매체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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