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
해외증권투자 8분기 만에 감소
금융자산·대외채무 역대 최대
올 1분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악재 속 글로벌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 말 대외금융자산(해외투자)은 2조1,8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09억 달러 늘어 사상 최대치를 썼다.
1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 가운데 거주자의 해외직접투자(5,866억 달러)가 203억 달러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대외금융자산 중 해외증권투자는 8,10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40억 달러 줄면서, 202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까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1분기 중 4.6%, 9.1%씩 하락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4,933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55억 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지분증권(주식)을 중심으로 증권투자가 전 분기 대비 504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외금융자산은 늘고 대외금융부채는 줄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은 6,960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6,541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17억 달러 늘어 사상 최대치를 썼다. 우리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외채권은 5억 달러 줄어 1조79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대외채무 증가는 안전자산으로서 우리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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