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착공해 2025년 전 구간 개통 목표
서울시 "버스 통행속도 27% 증가 예상"
서울 동남권·경기 지역 교통 개선 기대
서울 서초구 양재동(영동1교)과 송파구 장지동(복정역 교차로)을 연결하는 헌릉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2025년까지 들어선다. 내곡·세곡동이나 위례신도시에서 강남역, 광화문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5일 "영동1교부터 복정역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9.7㎞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체 구간을 3개로 나눠, 다음달부터 1구간(청계산입구 교차로~내곡IC)을 착공해 올해 연말 개통할 계획이다. 이어 2구간(영동1교~청계산입구 교차로)은 2023년, 3구간(내곡IC~복정역 교차로)은 2025년까지 완공해 순차적으로 개통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버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차로를 도로 중앙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최하위차로(가로변)에 버스전용차로를 내는 것에 비해 일반 차량과의 간섭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대중교통의 정시성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2004년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본격 도입, 현재 13개 구간 124.2㎞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됐던 헌릉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게 되면, 이 구간 버스 통행속도가 시속 14.9㎞에서 시속 19.0㎞로 2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헌릉로와 연결된 강남대로와 송파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어 있어, 헌릉로 구간 공사 완료시 연결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서울 동남권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서울 동남권에는 내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음에도 대중교통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았다.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게 되면, 동남권에서 경부고속도로(양재IC)를 통해 서울 도심으로 가거나 강남대로와 연계해 강남권으로 이동하는 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 내곡IC와 헌릉IC를 경유하는 노선버스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경기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잡에 대비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하고 차로 폭을 조정해, 일반차량 차로를 기존과 동일한 3개 차로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신호수를 배치하고, 교통체증 발생 시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량 분석 결과, 공사 기간 중 차량 통행 속도는 전보다 시속 0.3~2.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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