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 설치
수중 '인' 성분 제거…녹조·폐사 예방효과
서울시가 한강에서 녹조나 물고기 폐사와 같은 수질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발생 하수 100%를 고도처리하는 시설을 완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서남ㆍ중랑ㆍ탄천ㆍ난지 등 4개 물재생센터에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한 고도 하수처리시설인 ‘총인처리시설’을 100%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총인처리시설은 하수 중 포함된 총인(물 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을 응집시켜 제거하는 시설이다. 인 성분이 과다 포함된 물이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가 발생해 물고기 폐사나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현재 서울의 4개 물재생센터에서는 3단계(1차침전지-생물반응조-2차침전지)에 걸쳐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총인처리시설이 추가되면 약품 투입, 혼화ㆍ응집, 침전ㆍ여과 등의 공정이 더해져 오염 물질을 더욱 세밀하게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앞서 서울시는 시설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하루 81만 톤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총인처리시설을 2개 물재생센터에 설치했다. 내년 6월까지 4개 물재생센터에 하루 204만 톤 규모의 총인처리시설을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추가로 163만 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설현대화 사업 2ㆍ3단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루 498만 톤 규모의 하수 전량을 더욱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총인처리시설 100% 도입을 통해 2030년까지 물재생센터 총인 방류수 수질을 현재 L당 0.5㎎에서 0.2㎎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 1년간 3개 물재생센터에서 총인처리시설을 가동한 결과 총인 농도가 법정 기준(L당 0.5㎎)보다 73%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행주지점 기준 한강 본류 총인 농도도 2018년 L당 0.105㎎에서 올해 현재 L당 0.053㎎으로 감소했다.
총인처리시설 설치 계획은 지난달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부터 차례로 공사를 진행해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