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신용대출 1년간 '2.6% → 4%'
중·저신용자는 더 올라… '2%p'에 육박
주요 시중은행에서 지난달 취급한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4%를 돌파했다. 신용등급 1, 2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7년 6개월 만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전 대비 1%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달 신용등급 1, 2등급 차주들을 대상으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006%를 기록했다. 해당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4.112%)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매달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는 신용등급이 더 낮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포함된 것과 달리, 은행연 자료는 신용등급별 금리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취급된 신용등급 1, 2등급의 신용평점은 코리아크레딧뷰(KCB) 기준 평균 923점으로 나타났다. 그간 신용평가 자체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지난해 말 KCB 기준 신용평점 900점 이상 고신용자 비중은 전체의 40%(1,958만 명)에 달한다.
고신용자들의 대출금리가 최근 1년간 1%포인트 넘게 오르는 사이, 중·저신용자들의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전체 차주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지난달 4.176%로, 1년 전 대비 1.35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신용자들의 금리 상승분(1.326%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저신용자들의 대출금리는 2%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가장 가파르게 뛰었다. 신용등급 3, 4등급(신용평점 평균 876점) 차주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전 3.532%에서 5.244%로, 무려 1.712%포인트가 뛰었다. 그 외 5~6등급(1.614%포인트) △7~8등급(1.682%포인트)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상 폭도 가팔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빠른 긴축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한은도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1년물(AAA·무보증)은 지난 20일 2.523%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벌써 1.727%포인트나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전망이 점점 올라가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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